어느 날/가쉽들...2013. 12. 22. 22:40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시작하면서 부터 강경옥 작가의 '설희' 표절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설희'강경옥 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설희’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말을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22일 '별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반박하며 "광해군일지 UFO 기록은 한 사람만 독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했습니다. 박지은 작가 역시 "작가의 양심을 걸고 '설희'를 인지하거나 참조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강경옥 작가가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재반박 글을 남겼는데 대충 내용은 이러합니다.

 

강경옥 작가는 "'설희'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구상했던 작품이며 그 누구도 만들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400년을 사는 존재의 스토리가 그동안 왜 안 나왔느냐"고 지적했고 "광해군 일지에 상상력을 첨부해 근거있는 스토리를 만든 건 내가 처음"이며 "스토리상 '기찰비록'이 방송에 먼저 나오길래 늘 스토리라인을 체크하며 같은 설정을 사용한 사람이 없나 검색했다. 만약 이 버전이 이미 나왔다면 난 그 설정을 포기하거나 바꿨을 것"이라고 "그게 작가의 자존심"임을 밝혔다.

이어 강경옥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인용, 불로, 외계인, 피로 인한 변화, 환생, 같은 얼굴의 전생의 인연, 연예인, 톱스타 등만 해도 8개의 클리셰다. 이게 우연히 몰려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작품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자료검색 안 한건 박작가의 실수"라며 "'난 안 봤다'라는게 입장인데 '때릴 의도 없었다. 모르고 그랬다'에 의도는 없어도 피해자는 남는다"고 분개했습니다.

 

 이어 "1월에 변호사를 만나 자문과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고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을 밝혔습니다.

 

 

 

 


< 강경옥 작가의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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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PD분께서 본인들의 입장을 올린 공지문을 올린다고 하고 메일을 보내와서 서로 교환하고 저도 정리해둔 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정리된 팩트를 먼저 밝힙니다. 먼저 그런 이야기는 그런 역사적 사실에서 누구든 만들 수 있다. 클리셰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설희는 2003년도에 이미 서울문화사의 새출간 잡지용으로 70p가량 그렸지만 창간이 취소되어 2007년도에야 새로 그려 출판이 됐고 이 이야기는 후기로 2008년도에 나온 2권 뒤에 실려 있습니다. 인쇄일자 때문에 날짜는 변형이 불가능해요. 거기에 보면 스토리를 끝까지 다 짜 놓은 상태라고도 써 있습니다.


박지은 작가분은 2002년도에 생각만 하고 계신 거고 전 작업을 들어간 상태예요. 그러니까 저도 2003년도 전부터(사실 훨씬 오래지만 입증이 가능한 시기로 해서) 구상했던 건데 그때부터 설희의 정체가 밝혀지는 2010년까지, 그 누구든 만들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400년을 사는 존재의 스토리가 그동안은 왜 안 나왔을까요?

 

현재로선 광해군 기록에 상상력을 첨부해 근거 있는 400년 넘게 산 존재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 건 제가 처음이에요. 누구든 상상할 수 있다면 먼저 상상해내서 처음에 세상에 보인 사람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데 상상만 하고 안 한 사람하고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준비하고 있다가 ‘스폰지’란 방송에서 저 내용을 보고 널리 알려지니 누가 먼저 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던 사람입니다. 제 작품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SF계열 작품이 많습니다. 그런데 박지은 작가는 다 현실관계 이야기이다가 이번에 갑자기 다른 장르를 했더군요.


‘설희’ 연재 중에 스토리전개상 뒤에야 정체가 밝혀지는데 ‘기찰비록’이라는 방송이 먼저 나오길래 설정이 겹치지 않을까 스토리라인 체크를 하고 가끔씩 같은 설정을 사용한 사람이 없나 검색했었죠. 혹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해야 하니까요. 혹여 기찰비록이 400년을 살아온 버전으로 했다면 난 그 설정을 포기하거나 대거 바꿉니다. 그게 작가의 자존심이라는 겁니다.


아마 박지은 작가는 인터넷으로 자료검색을 안 하시나 봅니다. 검색만 눌러도 연관된 것들이 나올 텐데 말이에요.(시간이 지나면 뒤로 밀리거나 포스팅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면 설희가 다음포털에 무료버전 연재시기에 저 스토리가 밝혀져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책으로만 자료수집을 하셨나 보죠? 그런데 전파매체인 방송일은 하고 계시네요.

 

그리고 나중에 공지를 보니 작가 팀하고 하면 여러 명이 하는데도 정보 수집력은 그닥 좋지 않은가 봐요. 스토리의 개요와 상관 없는 지식수집과 작품을 위한 노고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기만 하네요. 그런 종류의 설명을 저도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피에 있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변화라느니 우주인이 지구에 올 수 dLT는 확률의 시간배수라느니 헬러세포(죽지 않고 번식하는 암세포)라느니..


가령 지구의 연료로 이웃행성을 가려면 수십만년이 걸리고 빛의 속도로 가도 수백년이(기억이 잘..)걸린다느니 이런 거요? 인간형 외계인이 있을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거요?(코스모스 보면 나와요) 저는 요점 위주로 써야할 거 같아요.


기획사 공지는 스토리 기둥과 크게 상관 없는 에피소드 버전을 끌어내어 ‘그러므로 다르다’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고요 원래 글이 길면 뭔가 되게 제대로 설명하는 기분이 들긴 해요.(저도 글이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요점은 ‘난 안 봤다’는게 박지은 작가의 입장입니다. 그래요. ‘때릴 의도 없었다’ ‘모르고 그랬다’에도 의도는 없었어도 피해자는 남아 있지요.


그리고 드라마 1-2회 글 쓴 당일에 돈 내가며 다 봤고요. 보고서 쓴 게 지난 글이에요.


1-2회 스토리의 요약이 400년 전 외계에서 온 타액을 공유하면 위험해지는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과거에 자기가 구해준 여자와 같은 얼굴의 여자애를 12년 전 구해주고 현재에 톱스타가 된 여자를 찾아가서 확인하는 내용이더군요.(틀린 거 없죠? 디테일은 뺐어요)


설희는 400년 전 외계인의 치료로 불로불사가 되어 그녀의 피를 먹거나 수혈하면 죽거나 불사신이 되기도 하는데 13년 전에 도와준 여자애(세라)와 몇백 년 전에 자신을 구해준 연을 맺었던 남자와 같은 얼굴의 연예인인 남자가 현재에 나타나 찾아가서 확인하는 내용이에요.

 

이게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이죠. 2회까지 봤으니 아직 몰라 라고 생각하신다고요. 나머지 에피소드 설정이 첨부될뿐 저 둘은 변하지 않아요. (톱스타 버전은 미국에서 어린 시절에 만난 남자가 세계적 무비스타가 되어 연애하는 얘기가 포함돼 있고요. 설희 연재란에 설희에 대한 스토리 설명은 스토리 순사거 뒤에 밝혀지는 형태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개요가 스토리진행 순서로 써 있어요. 그 이유로 스토리를 공개할 수 없어 설희 인터뷰도 현재 처인 팝툰 외엔 안했었습니다.)

 

그리고 클리셰라 하시는데 맞아요. 요새는 대부분의 소재들이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역사적 사건 인용. 불로, 외계인(외계인 치료), 피(타액)로 인한 변화, 환생, 같은 얼굴의 전생의 인연 찾기, 전생의 인연이 같은 직업인 연예인, 톱스타(세부적인게 더 있지만 유치하니 그건 빼고) 이것만 해도 8개인데 이 클릿P들이 우연히 한 군데 몰려 있는 건가요?


그 수많은 세상의 클리셰에서 이것들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하는 모듬세트 클리셰인가요? 설희에 사용된 저 클리셰들이 비슷한 전개로 왜 다 그 드라마에 모여 있는 거죠?우연이라 해도 어쨌든 비슷한 건 비슷한 겁니다. 밑에 언급되는 비슷하다는 여러 작품들 다 하나씩 훑어보세요. 저 클리셰가 다 들어간 작품이 있는지. 이 두 작품만 겹치는 우연인가요? 아래 자주 언급되는 맨프롬어스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인터넷 소개의 스토리라인을 보면


상상 그 이상 당신의 상식과 이론을 파괴하는 최고의 반전! 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이사를 가려는 존 올드맨(데이빗 리 스미스)은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 만약에..로 시작한 고백에서 그는 매번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 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 자신이 그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존이 논리 정연 답변을 척척 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급기야 그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료들이 다 떠나고 나서 그의 주장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는데..

 

이거예요. 여기에 저 클리셰가 몇 가지가 해당되나요? 아래 언급된 여러 가지 작품들에는요?(이 정도 숫자로 중복되는 건 찾기 힘들어요)


일단 여기까지가 객관적 팩트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일단 지금은 연말이고 마감도 해야해서 1월달에 변호사분들을 만나서 자문과 의견을 듣고 어쩔지를 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말한 패소 판례들 때문인데요.(이 얘기는 나중에 포스팅할지도) 안 좋은 사례는 만들고 싶지 않아요. 급하게 할 이유도 없고요. 하게 될 경우 법정공방은 엄청 오래 걸리니까요.


소재의 인용을 인정해도 법의 해석은 여러 가지예요.


소크라테스가 그랬죠. 악법도 법이라고. 법은 판례를 쌓아가며 계속 바뀌어가요. 법적용도 달라지고요. 사회구조 안에서 최선의 법은 있어도 최고의 법 같은 건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그 내부규정에서 법적용을 잘 둘러보면 길이 있을 수도.


어쨌든 위와 같은 사실로 내 입장은 안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제보가 계속 들어왔으니까요. 본인들 입장을 밝히겠다는 연락과 메일을 받고 나도 미리 써둔 거 보내고 글 정리해서 올리는데 저쪽과 비슷한 시간에 올리느라 나중에 좀 수정 볼지도 모르겠네요. 포스팅을 유지한다는 의견은 전했습니다. 그냥 좀 웃음이 나네요. 참 인간들 속성이란..뭐 나도 인간이지만.


박지은 작가는 안 봤다고만 한 겁니다. 그 말을 액면가로 받아들여도 자료검색을 안한 건 박작가의 살수입니다. 광해군일지 UFO를 모티블한 400년을 산 존재의 설정을 세상에 내논 건 제가 처음이라는 건 현재로서 기정사실이에요. 저는 시간이 남아 돌아서 중복설정을 검색했겠습니까. 현재 이 상황은 모르고 썼다고 사과할 사람이 일단 박지은 작가입니다.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제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아 안봤구나’하고 그런가보다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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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렐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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